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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

트리클 다운 / 골디락스

by 쏘피-younghee 2024. 1. 24.

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트리클 다운

 

경제학 용어 중에 트리클 다운(trickle down)’이라는 것이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트리클 다운 효과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양동이서) 흘러내린 물이 바닥을 적신다’, ‘~이 아래로 흘러내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 탓에 이 용어를 흔히 '적하(滴下) 효과',적하(滴下)효과' '물 흐름 효과'라고도 부른다. 넘쳐흐르는 물이 바닥을 고루 적시는 것처럼 정부가 투자를 늘려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먼저 늘려주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 결국 경기가 활성화돼 경제발전과 국민복지도 덩달아 향상된다는 이론이다.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저소득층의 소득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 이 이론을 누가 정책으로 채택하였는지 아는가? 미국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George Herbert Bush)가 재임 중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실시한 경제정책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폐지되었다. 미국 정부가 대기업과 부유층에게 혜택을 많이 제공했지만 당초 생각만큼 중고기업과 저소득층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트리클 다운 이론에 기초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고도성장의 과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저소득층에게까지 전파되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 효과'와 나타났지만, 지금은 세계화와 정보화 진전 등으로 성자의 과실이 일부 고소득 계층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 노동사회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트리클 다운 효과로 분배구조가 개선된다는 이른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가설은 실증적으로 분석새 볼 때, 경제성장 자체만으로 소득분배 구조는 개선되지 않으며 오히려 악화된다고 한다. 경제성장은 파이는 키우지만, 그 자체만으로 파이의 분배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골디락스

 

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골디락스

 

'골디락스(goldilocks)'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해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르고 국민소득이 줄어들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보통인데, 골리락스는 고성장시대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바람직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골디락스라는 어휘는 ‘gold() + lock(머리카락)’의 합성어로 금발머리라는 뜻이다. ‘금발머리와 경제상황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왜 이런 표현이 생겨났을까? 골디락스는 1837년 영국의 낭만파 인인 로버트 서데이(Robert Southey)가 쓴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한 말이다.

동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발머리 소녀 골디락스가 어느 날 숲 속을 거닐다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살고 있는 집을 발견했다. 그 집에는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이 살고 있었는데, 마침 곰 가족이 모두 외출하고 없었다. 집 안을 둘러보던 골디락스는 곰이 끓여놓은 세 접시의 수프를 발견했다. 수프는 뜨거운 것, 차가운 것, 적당한 온도의 것 등 세 종류가 있었다. 허기에 지친 소녀는 그중 적당하게 따뜻한 수프를 먹고 그만 잠이 들었다. 외충에서 돌아온 곰 가족은 집을 어지럽혀 놓고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는 골디락스를 발견하고 으르렁거렸고, 골디락스는 잠에서 깨어 놀라 도망쳤다는 얘기다.

이 동화는 시사하는 바가 제법 많이 있다. 우선 소녀가 좋아한 적당하게 따뜻한 음식은 경제상태로 비유하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왕을 뜻한다. 그리고 소녀를 위협한 곰 세 마리는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고유가, 부동산 버블, 인플레이션을 뜻한다.

한편, 가격이 아주 비싼 상품과 싼 상품, 중간 가격의 상품을 함께 진열하여 중간 가격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판촉기법을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이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극단적 선택보다는 평균값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판매방법이다.

 

 

 

 

 

 

 

 

출처: 경제상식사전(김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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